컴퓨터를 새로 사면 제일 막막한 게 짐 옮기기입니다. 사진과 문서는 어떻게든 복사한다 쳐도, 바탕 화면 배치나 저장해 둔 와이파이 비밀번호까지 다시 맞추려면 하루가 갑니다.
예전에는 외장 하드에 통째로 복사한 뒤 새 컴퓨터에서 하나씩 찾아 넣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 봤는데, 정작 옮기고 나면 프로그램 설정이 전부 초기 상태라 다시 만지는 데 더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은 윈도우가 이 일을 대신해 줍니다.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길이 두 갈래인데, 잘못 고르면 중간에 막힙니다.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지부터 정리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데이터를 옮기는 두 가지 길과 고르는 기준
- 두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옮기는 순서
- 백업이 5GB에서 멈추는 이유
- 아무리 해도 따라오지 않는 것들
윈도우 11 데이터 옮기기 두 가지 방법
윈도우에 Windows 백업이라는 앱이 들어 있습니다. 시작 메뉴에서 백업이라고 치면 바로 나옵니다. 이 앱 하나로 두 가지를 할 수 있는데, 성격이 꽤 다릅니다.
하나는 계정에 올려 두는 방식입니다. 내 파일과 설정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저장해 두었다가, 새 컴퓨터에서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내려받습니다. 옛 컴퓨터가 고장 나거나 잃어버려도 살아남는다는 게 장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두 컴퓨터를 직접 잇는 방식입니다. 같은 와이파이에 둘 다 연결해 두고 옆에 나란히 놓은 채로 옮깁니다. 인터넷을 거치지 않으니 용량 제한이 없고 훨씬 빠릅니다.
| 계정에 올리기 | 직접 잇기 | |
|---|---|---|
| 저장 위치 |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 거치지 않고 바로 전달 |
| 용량 | 5GB까지 무료 | 제한 없음 |
| 옛 컴퓨터 | 없어도 됨 | 켜져 있어야 함 |
| 새 컴퓨터 조건 | 윈도우 11 22H2 이상 | 윈도우 11 24H2 이상 |

고르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두 컴퓨터가 지금 내 앞에 다 있으면 직접 잇는 쪽입니다. 용량 걱정이 없어서입니다. 옛 컴퓨터를 이미 처분했거나 고장 났다면 계정에 올려 둔 것을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리 알아 두실 게 하나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새 컴퓨터의 초기 설정 화면에서만 작동합니다. 이미 며칠 쓰고 있는 컴퓨터에 나중에 끌어오는 기능이 아닙니다. 그래서 새 컴퓨터를 꺼내기 전에 이 글을 읽는 게 낫습니다.
PC 간 직접 전송하는 순서
준비물은 단순합니다. 두 컴퓨터, 같은 와이파이, 그리고 양쪽 전원 어댑터입니다. 옮기는 중에 배터리가 꺼지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둘 다 꽂아 두십시오.
옛 컴퓨터에서 Windows 백업 앱을 열고 새 PC로 전송을 고릅니다. 그러면 화면에 이 컴퓨터의 이름이 뜹니다. DESKTOP-으로 시작하는 그 이름입니다.
새 컴퓨터를 처음 켜면 나오는 설정 화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옛 컴퓨터에서 옮겨 오겠다는 항목을 고릅니다. 여기서 아까 본 이름을 입력합니다.
그러면 새 컴퓨터 화면에 여섯 자리 숫자가 나옵니다. 이 숫자를 옛 컴퓨터에 입력하면 둘이 서로를 알아봅니다. 은행 앱에서 기기를 등록할 때와 같은 방식입니다.
연결되면 무엇을 가져갈지 고르는 목록이 뜹니다. 폴더 단위로 켜고 끌 수 있으니, 안 쓰는 자료는 빼고 보내면 시간이 줄어듭니다.
여기서 걸리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새 컴퓨터에서 쓰는 계정에 이미 다른 백업이 들어 있으면 안 됩니다. 예전에 다른 컴퓨터를 그 계정으로 백업해 둔 적이 있다면 화면이 그쪽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가족이 쓰던 계정을 그대로 쓰실 생각이라면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전송이 끝나면 새 컴퓨터가 알아서 나머지 설정을 이어 갑니다. 바탕 화면에 들어가 보면 폴더 구조와 배경 화면이 옛 컴퓨터 그대로입니다. 저장해 둔 와이파이도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켠 컴퓨터인데 쓰던 자리에 앉은 느낌이 납니다.
전송에 걸리는 시간은 와이파이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사진과 영상이 많으면 한두 시간을 넘기기도 합니다.
급하다면 두 컴퓨터를 공유기에 랜선으로 꽂아 두십시오. 같은 공유기에 유선으로 붙어 있으면 훨씬 빨라집니다.
백업이 5GB에서 막히는 이유
계정에 올리는 방식을 고르셨다면 여기를 꼭 보셔야 합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공간이 5GB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만들면 원드라이브 저장 공간 5GB가 딸려 옵니다. 백업은 이 공간을 나눠 씁니다. 사진 폴더 하나만 올려도 5GB는 금방 찹니다.
제 노트북의 백업 앱을 열어 봤더니 아래쪽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용한 저장소
204.8 MB / 5 GB
지금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설정과 자격 증명만 올려 둔 상태입니다. 사진과 문서 폴더까지 켜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백업 앱은 네 가지를 따로 켜고 끌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 항목 | 무엇이 올라가나 | 용량 |
|---|---|---|
| 폴더 | 바탕 화면·문서·사진의 실제 파일 | 여기서 다 씁니다 |
| 앱 | 설치한 앱 목록과 고정 위치 | 매우 작음 |
| 설정 | 배경 화면, 테마, 언어 | 매우 작음 |
| 자격 증명 | 와이파이 비밀번호, 계정 정보 | 매우 작음 |
아래 세 가지는 거의 용량을 쓰지 않습니다. 5GB를 잡아먹는 건 오직 폴더 항목입니다. 그러니 사진이 많은 분은 폴더를 끄고 나머지 셋만 켜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파일은 외장 하드로 옮기고, 설정과 비밀번호만 계정에 맡기는 식입니다.
남은 공간이 얼마인지는 백업 앱 아래쪽 막대로 바로 보입니다. 원드라이브에 이미 사진을 올려 두고 계셨다면 그 파일들과 5GB를 나눠 쓰는 구조라 실제로 남은 자리는 더 적습니다. 백업을 켜기 전에 이 막대부터 확인해 보십시오.
용량을 늘리려면 원드라이브를 유료로 결제해야 합니다. 한 번 옮기자고 구독을 시작하기는 아까우니, 두 컴퓨터가 다 있다면 직접 잇는 쪽이 낫습니다. 그쪽은 인터넷을 거치지 않아 용량을 아예 따지지 않습니다.
옮겨지지 않는 것들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미리 알고 계셔야 새 컴퓨터를 켜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은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크게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한글이든 포토샵이든 새로 설치하셔야 합니다. 옮겨지는 건 어떤 앱을 쓰고 있었는지에 대한 목록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받은 앱은 처음 눌렀을 때 알아서 다시 깔립니다.
저장해 둔 비밀번호도 안 옮겨집니다. 브라우저에 넣어 둔 로그인 정보가 여기 해당합니다. 다만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자격 증명 항목에 포함되어 따라옵니다.

이 밖에 비트로커로 잠긴 드라이브와 윈도우 자체 파일은 대상에서 빠집니다. 원드라이브에 이미 올려 둔 파일도 제외되는데, 이건 어차피 새 컴퓨터에서 로그인하면 그대로 보이니 손해가 아닙니다.
새 컴퓨터를 이미 며칠 쓰고 계신다면 이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복원은 초기 설정 화면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옮기고 싶다면 설정 > 시스템 > 복구에서 PC를 초기화한 뒤 처음부터 다시 설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새 컴퓨터에 이미 넣어 둔 자료가 지워지니,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먼저 따져 보십시오.
직접 확인해 본 내용
윈도우 11 Pro 25H2, 빌드 26200.9168에서 확인했습니다.
Windows 백업 앱은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시작 메뉴에 이미 등록되어 있었고, 열어 보니 폴더·앱·설정·자격 증명 네 항목이 각각 펼침 단추와 함께 나왔습니다.
화면 아래에 "사용한 저장소 204.8 MB / 5 GB"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폴더 백업을 켜지 않은 상태인데도 200MB를 쓰고 있었습니다. 5GB는 생각보다 빨리 찹니다.
마지막 백업 날짜와 기기 모델명이 화면 위쪽에 함께 표시됐습니다. 컴퓨터를 여러 대 쓰신다면 어느 기기의 백업인지 여기서 구분하시면 됩니다.
정리
- 두 컴퓨터가 다 있으면 — 직접 잇기. 용량 제한이 없습니다
- 옛 컴퓨터가 없으면 — 계정에 올려 둔 백업. 대신 5GB 안에서
- 새 컴퓨터 조건 — 직접 잇기는 24H2 이상, 계정 복원은 22H2 이상
- 반드시 초기 설정 화면에서 — 며칠 쓴 뒤에는 못 합니다
- 프로그램은 새로 설치 — 목록만 따라옵니다
새 컴퓨터의 포장을 뜯기 전에 옛 컴퓨터에서 백업 앱을 한 번 열어 보십시오. 거기서 5분을 쓰면 새 컴퓨터에서 하루를 아낍니다.
참고 출처
- Microsoft 지원 — 파일 및 설정을 새 Windows PC로 전송
https://support.microsoft.com/en-us/windows/experience/backup-recovery/transfer-your-files-and-settings-to-a-new-windows-pc - Microsoft — Windows 백업으로 데이터 옮기기
https://www.microsoft.com/en-us/windows/transfer-your-data-with-windows-backup - 본문의 화면과 수치는 윈도우 11 Pro 25H2(빌드 26200.9168)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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