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트북을 켜면 설정 화면이 먼저 뜹니다. 다음, 다음을 누르다 보면 어느새 바탕 화면이 나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무엇을 더 만져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부터 손댑니다. 배경 화면을 바꾸고, 작업 표시줄을 정리하고, 브라우저를 깝니다. 그런데 며칠 뒤 윈도우 업데이트가 한 번 돌고 나면 맞춰 둔 것들이 다시 흐트러져 있습니다. 같은 일을 두 번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설정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순서를 지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순서에서 시작해, 순서만큼 중요한 확인 항목, 그리고 시점을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주의점까지 차례로 다룹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설정을 어떤 순서로 해야 두 번 일하지 않는지
- 수백 개 항목 중 실제로 체감이 달라지는 네 가지
- 지금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번거로워지는 것

윈도우 11 초기 설정 순서
먼저 전체 그림부터 봅니다. 다섯 단계이고, 각 단계에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 순서 | 항목 | 왜 이 순서인가 |
|---|---|---|
| 1 | 윈도우 업데이트 | 나중에 하면 메뉴 위치가 바뀌어 다시 손봐야 함 |
| 2 | 드라이버 확인 | 장치가 정상 인식돼야 이후 설정이 의미가 있음 |
| 3 | 개인 정보 및 보안 | 설치 중 빠르게 넘긴 항목이 모여 있음 |
| 4 | 개인 설정 | 눈에 보이는 부분. 가장 나중에 해도 됨 |
| 5 | 앱 설치·기본 앱 지정 | 앱을 먼저 깔아야 기본 앱이 안 바뀜 |
첫 번째는 윈도우 업데이트입니다.
설정을 열고 왼쪽 맨 아래 Windows 업데이트로 들어가 업데이트 확인을 누릅니다. 이걸 먼저 하는 이유가 앞서 말한 그 문제입니다. 다른 설정을 먼저 만져 두면 업데이트 과정에서 기능이 추가되거나 메뉴 위치가 바뀌어 다시 손봐야 합니다. 업데이트를 마치고 재부팅한 뒤에 나머지를 진행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두 번째는 드라이버 확인입니다.
윈도우 업데이트가 대부분의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설치하지만, 그래픽 카드와 무선 랜 카드는 제조사가 배포하는 최신 드라이버를 직접 받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시작 버튼을 우클릭해 장치 관리자를 열고, 노란색 느낌표가 붙은 장치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장치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이후 설정이 의미를 갖습니다.
세 번째는 개인 정보 및 보안 항목입니다.
설치 과정에서 빠르게 넘겼던 진단 데이터, 위치 정보, 광고 ID 설정이 여기에 모여 있습니다. 대충 넘긴 선택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간입니다.
네 번째가 개인 설정입니다.
작업 표시줄, 시작 메뉴, 배경 화면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입니다. 가장 먼저 손대고 싶어지는 항목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나중에 해도 됩니다.
마지막이 앱 설치와 기본 앱 지정입니다.
브라우저, 압축 프로그램, 문서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에 기본 앱을 지정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앱 설치 과정에서 기본 앱이 다시 바뀌어 헛수고가 됩니다.
다섯 단계를 마치면 기본 뼈대가 잡힙니다. 이제 그 안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볼 차례입니다.
설정 화면을 메뉴로 하나씩 찾아 들어가지 않고 바로 여는 방법이 있습니다. Win + R을 누르고 ms-settings:windowsupdate를 입력하면 업데이트 화면이 곧바로 열립니다.
뒤의 이름만 바꾸면 됩니다. 개인 정보는 ms-settings:privacy, 저장소는 ms-settings:storagesense, 시작 메뉴는 ms-settings:personalization-start입니다. 자주 가는 화면은 바탕 화면에 바로 가기로 만들어 두어도 됩니다.
반드시 확인할 필수 항목
설정 앱에는 항목이 수백 개입니다. 전부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쓰면서 체감이 달라지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 항목 | 경로 | 무엇이 달라지는가 |
|---|---|---|
| 진단 데이터·광고 ID | 개인 정보 및 보안 > 진단 및 피드백 | 사용 기록 수집 범위가 줄어듦 |
| 시작 메뉴 권장 사항 | 개인 설정 > 시작 | 불필요한 추천 항목이 사라짐 |
| 전원 모드 | 시스템 > 전원 및 배터리 | 배터리 소모와 작업 속도의 균형 |
| 저장 공간 센서 | 시스템 > 저장소 | 임시 파일·휴지통이 자동 정리됨 |
진단 데이터와 광고 ID는 개인 정보 및 보안 > 진단 및 피드백에서 선택적 진단 데이터 보내기를 끕니다. 같은 화면 위쪽 일반 항목에서 광고 ID를 사용한 맞춤 광고도 끌 수 있습니다. 성능이 빨라지지는 않지만, 사용 기록이 수집되는 범위가 줄어듭니다.
시작 메뉴의 권장 사항은 개인 설정 > 시작에서 정리합니다. 최근에 추가한 앱 표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표시, 권장 사항 표시를 모두 끄면 시작 메뉴가 깔끔해집니다.
전원 설정은 시스템 > 전원 및 배터리에서 확인합니다. 데스크톱이라면 화면 끄기 시간만 조정하면 되지만, 노트북은 전원 모드를 봐야 합니다. 최고 성능으로 두면 배터리가 빠르게 닳고, 최고의 전력 효율성으로 두면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균형 조정이 무난합니다.
저장 공간 센서는 시스템 > 저장소에서 켭니다. 임시 파일과 휴지통을 주기적으로 자동 정리해 주는 기능입니다. 켜 두면 디스크가 가득 차서 컴퓨터가 느려지는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사용 가능한 여유 공간이 부족할 때"로 되어 있는데, 이 값은 권하지 않습니다. 용량이 실제로 모자라야 동작하기 때문에 그 시점에는 이미 컴퓨터가 느려진 뒤입니다. 저장 장치 용량이 넉넉하면 매월, 256기가바이트 이하로 빠듯하면 매주로 바꿔 두는 편이 낫습니다.
네 가지를 다 확인하는 데 십 분이면 충분합니다. 설정 앱의 나머지 항목은 쓰면서 필요할 때 찾아도 늦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언제든 다시 켜고 끌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문제는 지금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번거로워지는 항목입니다.
초기 설정 시 주의점
아래 세 가지는 시점을 놓치면 되돌리는 데 품이 많이 듭니다.
가장 많이 후회하는 항목은 계정 선택입니다.
윈도우 11 설치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로그인을 요구하는데, 여기서 만든 계정이 이후 사용자 폴더 이름이 됩니다. 계정 이름에 따라 사용자 폴더가 알파벳 다섯 글자로 잘려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고, 한글 이름을 쓰면 일부 프로그램이 경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설치 후에 폴더 이름을 바꾸는 것은 까다롭습니다. 처음에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백업된 앱의 자동 설치도 주의합니다.
이전에 쓰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예전 컴퓨터에서 쓰던 앱이 자동으로 다시 설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쓰지 않는 앱이 깔려 시작 프로그램을 차지하므로, 앱 > 설치된 앱에서 한 번 훑어보고 정리합니다.
복원 지점은 설정을 마친 직후에 만들어 둡니다.
시작 메뉴에서 "복원 지점 만들기"를 검색해 실행하고, 시스템 보호가 켜져 있는지 확인한 뒤 만들기를 누릅니다. 이후 무언가를 잘못 건드렸을 때 이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초기 설정 직후가 가장 깨끗한 상태이므로 이때 만드는 것이 가장 유용합니다.
직접 확인해 본 내용
제 노트북은 윈도우 11 Pro 25H2, 빌드 26200.9168입니다. 이번에 위 항목을 하나씩 다시 확인하면서 두 가지를 새로 알게 됐습니다.
먼저 사용자 폴더 이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설치했는데, 사용자 폴더가 계정 이름 앞 다섯 글자만 잘린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본문에 적은 현상이 제 컴퓨터에서 그대로 일어나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설치 경로에 사용자 폴더명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쓸 때 헷갈릴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처음 계정을 만들 때 확인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저장 공간입니다. 저장 공간 센서는 이미 켜 두고 있었는데도 C 드라이브 여유가 전체 451GB 중 23GB, 5퍼센트대까지 내려가 있었습니다. 센서를 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정리 주기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대로 광고 ID는 꺼진 상태여서 이 항목은 따로 손댈 필요가 없었습니다.
정리
처음으로 돌아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손대면 두 번 일하게 되고, 순서를 지키면 한 번에 끝납니다.
- 순서 — 업데이트에서 시작해 앱 설치로 끝냅니다. 업데이트를 먼저 하는 것만으로도 재작업이 크게 줄어듭니다.
- 확인 — 진단 데이터, 시작 메뉴 권장 사항, 전원 모드, 저장 공간 센서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 주의 — 계정 이름과 복원 지점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 출처
- Microsoft 지원 — Windows 시작 메뉴 사용자 지정
https://support.microsoft.com/ko-kr/windows/windows-%EC%8B%9C%EC%9E%91-%EB%A9%94%EB%89%B4-%EC%82%AC%EC%9A%A9%EC%9E%90-%EC%A7%80%EC%A0%95-fde6f576-0fc0-0813-6b0d-d3ec1d244c50 - Microsoft 지원 — Windows에서 작업 표시줄 사용자 지정
https://support.microsoft.com/ko-kr/windows/experience/personalization/customize-the-taskbar-in-windows - 본문의 화면과 수치는 윈도우 11 Pro 25H2(빌드 26200.9168)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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